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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이어 타고솔루션즈까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카풀 반대를 외치고 있는 택시업계의 단일대오가 붕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카풀 반대의 동력이 떨어지며 택시업계가 각자도생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골자며, 실제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는 물론 택시회사와 기사의 요구조건이 모두 다르다는 말까지 나오며 택시업계 분열설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카풀 행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택시업계에서는 ‘황당하고 불쾌한 프레임’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일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택시 서비스 고급화 및 택시 수익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서울지역 50개 법인택시가 등록한 타고솔루션즈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 여성 전용택시 서비스를 준비하며 택시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가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택시운송 가맹사업을 전개해 ‘승차거부 없고 친절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와 택시 호출 서비스 개편, 모빌리티 인프라를 키워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고 밝혔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타고솔루션즈가 추진하는 고품격 택시서비스가 택시 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일으키는 스마트 교통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고용 시장 변화에도 앞장서 택시 기사에게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좌)와 택시운송가맹사업자 (주)타고솔루션즈 오광원 대표(우)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택시 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공동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의 협력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택시업계의 카카오 반대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일부 지역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유총 의사에 반하는 행보가 포착되는 현상과 동일하다. 카카오 반대를 주장하는 택시업계의 단일대오 동력이 카풀 서비스에 호의적인 대중의 반발에 직면하자, 일부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이상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카풀 반대를 외치는 핵심 택시업계는 이러한 분열 프레임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는 “타고솔루션즈는 우리 택시가 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거대 기업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굳이 카카오의 손을 잡았어야 했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택시업계는 모빌리티에 집중하며 T맵택시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SK텔레콤과 다양한 협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의 연합을 두고 업계와 언론에서 ‘택시업계의 분열’이라는 프레임을 적용하는 것에도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 상무는 “전국에는 1700여개의 택시회사가 있다”면서 “고작 50개 법인택시가 모인 타고솔루션즈의 행보로 전체 택시업계가 분열하고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이 상무는 한 발 더 나아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위시한 ICT 업계가 소위 진영 갈라치기에 나서며 택시업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심도 보였다. 이 상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를 다룬 기사와 사진을 봤다”면서 “이런 사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주장은 아직 서울시 인가를 받지못한 타고솔루션즈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으며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도 결을 함께한다.

▲ 지난달 택시 집회 현장에서 기사들이 전현희 의원의 등장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등 ICT 업계가 의도적으로 택시업계의 분열을 야기했을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는 낮은 편이다. 다만 택시업계가 지난달 20일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집회를 열었을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카풀 플랫폼 풀러스가 대규모 프로모션 이벤트에 나선 것을 두고 격렬하게 반발한 사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풀러스는 당시 택시기사들이 파업을 선언하자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는 설명이지만 택시업계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바 있다.

결국 서로 누적된 감정이 악화되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했으나 쏘카와 풀러스는 보란 듯이 프로모션을 유지해 더 큰 반발을 일으켰으며, 카풀 반대 선봉에 나선 김경진 의원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택시업계는 정부여당과 ICT 업계가 참여를 선언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양쪽의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ICT 혁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격랑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글_ 최진홍 기자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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