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게임 ③]넷마블, 콜롬버스에 이은 마젤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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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게임 ③]넷마블, 콜롬버스에 이은 마젤란 프로젝트
  •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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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인공지능으로 운영과 개발 둘 다 잡는다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꼽았다. 이용자가 즐기는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서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8년 2월 열린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인공지능의 역할은 이용자 수준에 맞게 게임을 제공하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지능형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1년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 넷마블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어느 정도까지 왔을까?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출발점은 2014년 시작한 콜럼버스 프로젝트였다. 콜럼버스는 넷마블의 게임 퍼블리싱, 마케팅 등 운영 노하우를 인공지능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인공지능 연구개발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 NARC(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이후 개발 단계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마젤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넷마블은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 약 6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15건이 등록 완료된 상태다.

장기 서비스 위한 운영 효율화 ‘콜럼버스’

넷마블의 ‘콜럼버스’는 프로젝트 명이기도 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 인공지능 기반 운영 고도화 기술의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콜럼버스는 유저들이 게임을 이용하면서 발생시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그에 대안 운영 방안까지 제안한다. 국가별 이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안해준다. 데이터는 전 세계로 서비스하는 약 6800만 MAU(월간 사용자수) 기반에서 나온다.

눈여겨볼 점은 국가별 이용자 패턴을 분석하면 게임 서비스 사업에 필수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지표인 광고수익률, 유저 잔존율, 매출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광고 사기나 게임 내 비정상 사용자도 탐지할 수 있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은 업계에서도 장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게는 4년~5년까지도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며 서비스를 이어온 타이틀도 몇몇 있다. 게임의 장수에는 완성도와 꾸준한 업데이트 등이 큰 영향을 주지만,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운영 고도화도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콜럼버스 기술은 현재 넷마블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타이틀인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에 탑재돼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지난 2012년 12월 출시돼 현재까지도 매출액 TOP5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또한 2018년 12월 출시된 이후 꾸준히 TOP2를 이어가고 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2015년 4월에 출시된 게임이다. 출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출 순위 10위권에 있다.

콜럼버스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를 탐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메모리 변조, 네트워크 트래픽 도청, 대용량 봇 적용 등을 악용해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이들을 막는 데 사용된다.

비정상 플레이 탐지는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도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다. 다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탐지율은 최대 10배까지 늘어난다는 게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방식으로 찾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패턴도 찾을 수 있다. 탐지의 속도와 질이 모두 높아진다.

기존에는 프로그래머들이 비정상 사용을 탐지해내는 규칙을 직접 입력을 하고 그 규칙을 위반하는 이용자를 잡아내는 형태였다. 이럴 경우 새로 등장하는 메모리 변조나 비정상적 봇사용에서는 또다시 프로그래머가 다른 규칙을 입력해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비정상 플레이 탐지는 인공지능이 특정 패턴을 파악하며 자체 학습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패턴이 등장해도 별도의 조치 없이 이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을 AI에게… ‘마젤란’

마젤란 프로젝트의 경우 인공지능 플레이어와 개발자를 활용해 게임 개발과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마젤란 프로젝트의 기술은 아직 적극적인 도입 단계라기보다는 개발 및 테스트를 하는 단계로 알려졌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도입할 계획이다.

마젤란 프로젝트에서 돋보이는 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게임 내 밸런스 조절이다. 게임 밸런스 붕괴는 잘나가는 게임도 한순간 인기가 꺾일 정도로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사는 신작을 개발할 때뿐만 아니라 기존 게임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때도 밸런스를 파괴를 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기존 개발 환경에선 기획자와 개발자가 게임 내 캐릭터와 아이템 등의 밸런스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사람의 직관에 의존한 셈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복잡할수록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매우 다양해지기 때문에 균형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넷마블은 마젤란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 테스트를 체계화하고 시각화하는 검증 도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직관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밸런스 수준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개발과정 효율화의 일환으로 테스트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내 상점 결제 테스트와 단말기의 호환성 테스트처럼 중요도가 높지만 단순 반복으로 진행되는 작업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다. 게임 버그에 대한 테스트도 약 40% 자동화로 전환했다. 예를 들어, 버그 테스트의 경우 기존엔 사람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테스트를 해보는 방식이라면, 이를 사람이 아닌 AI 플레이어가 대신해주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마젤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넷마블 이준영 NARC 센터장은 “올해는 현재 개발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분야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며, 넷마블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업적인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