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시대가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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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시대가 다시 올까?
  •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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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시세 하락 속 비트코인 상승 눈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의 시세가 올라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루 단위로 보면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올해 초 시세가 약 3700달러에서 최근 6000달러에 근접하는 등 반등세가 뚜렷하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 비트코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비트코인만 강세?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은 뚜렷하다. 반면 리플 및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세대 암호화폐로 분류되며 초반 암호화폐 업계의 강렬한 흥행을 주도했다. 이견은 있지만 정체불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개발한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중앙은행의 횡포에 반기를 들어 블록체인 특유의 탈 중앙화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었다.

다만 비트코인 자체는 약점이 많다. 거래가 늘어나며 구동 속도가 느려졌고, 채굴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커지며 업계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ICO를 중심으로 새로운 알트코인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스마트 컨트랙트의 기능이 부각되자 비트코인의 가치는 다소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비트코인의 약점은 뚜렷하지만 암호화폐의 상징이자, 일종의 대장주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가면 알트코인의 시세가 올라가고,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 다른 알트코인도 추풍낙엽으로 시세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다.

비트코인이 사실상 알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시장을 좌우하거나, 혹은 대변하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홀로 상승 현상이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세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알트코인의 하락세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 제기

최근 비트코인 강세나 지금까지 전체 암호화폐 시세 변화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4월 초 블록체인 매체의 만우절 장난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했다는 말이 나오기는 했으나, 이 역시 시세 변동의 명확한 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견의 여지가 있다. 암호화폐 시세의 변동은 불확실성에 갇혀 있으며, 명쾌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비트코인 홀로 강세의 이유는 일부 확인된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맥스 카이저(Max Keiser)와 스테이시 허버트(Stacy Herbert)가 세운 암호화폐 중심 벤처 캐피털인 하이젠베르크캐피털(Heisenberg Capital)은 7일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면서 “알트코인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부터 비트코인에 집중한 하이젠베르크캐피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비트코인이 최후의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는 유의미한 전망이 지금까지 다수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주장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하이젠베르크캐피털의 주장이 연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시세 상승 동력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입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부 공식 취업 포털에 암호화폐 전문 법률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고 이더리움이 기존 채굴형 증명방식에서 지분 증명방식으로 성공적인 업그레이드를 마친 대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행보에 답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피델리티는 올해 초 디지털 에셋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와 관련된 로드맵을 가동했다. 만약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암호화폐 시세 상승에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피델리티의 행보는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 일부까지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나홀로 성장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세의 전반적인 상승에 대한 설명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이 악화되면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 코인제스트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아직은 위험하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꿈틀대고 있으나, 아직 업계에서는 정중동의 행보만 보이고 있다. ‘시장의 요동’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이 이어지며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적인 인프라가 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반기 암호화폐 시세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세 상승이 얼마든지 제동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뇌관은 거래소다. 탈 중앙화의 암호화폐가 중앙 집중형의 결정체인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패턴이 주로 발견되는 가운데, 심심치않게 벌어지는 거래소의 보안 능력 미비와 해킹 등은 심각한 변수다.

이벤트 한 번 진행했다고 사이트가 엉망이 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인제스트는 지난 1월 18일 내부 사이트가 멈추며 암호화폐 시세가 요동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99만9000원으로 표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이를 틈타 재빨리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도 생겨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코인빈 사태, 올인원 사태 등 거래소 업계의 잡초들이 일으키는 사고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형 거래소인 빗썸도 지난 3월 말 비정상적 출금 행위 파동을 일으키며 한동안 거래를 중지한 사례가 있다. 이번 사태는 빗썸의 보안 능력에 대한 이견보다 내부의 동요, 나아가 조직의 불안정성을 의미한다는 말이 나온다. 수수료율 인상과 키오스크 사업 진출 등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해 암호화폐 저가치 시대를 타파하려는 빗썸의 고분분투를 잘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중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7일 대규모 해킹 사태가 벌어져 7000개의 비트코인이 탈취됐기 때문이다. 해커들이 조직적으로 바이낸스 해킹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거래소의 본질적인 허술함이 암호화폐 전체의 신뢰도와 시세를 하락시키는 원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이견도 많다. 스테이블코인 등 실물경제와 연동해 최소한의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시도가 나오는 있으나 아직 업계는 확실한 카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행히 토큰 이코노미와 디앱 생태계는 빠르게 시도되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탈 중앙화보다 세밀한 기록에 방점을 찍은 전략들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을 가동하면 하반기를 기점으로 암호화폐 전반에도 고무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