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5G 품질 정면충돌...SKT와 KT 동맹, LGU+ "검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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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품질 정면충돌...SKT와 KT 동맹, LGU+ "검증하자"
  • 정다희 기자
  • jdh23@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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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심해지나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상용화 된지 두 달째 여전히 품질 논란은 진행 중이다.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각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도 빨라지는 상황에서 서로를 향한 견제구도 심해지고 있다. 당장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 품질을 강조하는 광고를 진행하자 SK텔레콤과 KT가 반발했고, 이에 LG유플러스가 "공개 검증에 나서자"는 역제안을 던졌다.

에릭슨LG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연내 3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또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24년까지 연평균 30%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4년에는 5G가 전체 트래픽의 35%일 것으로 전망된다. 5G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5G 원년을 맞아 각 통신사들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을 두고 '지나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이통3사의 품질 에 논쟁에 불이 붙었다. 출처=뉴시스

KT와 SK텔레콤은 26일 오후 5G 속도와 품질 관련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LG유플러스 광고를 문제삼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한 일간지에 자사의 5G 속도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기사형태의 광고를 게재했다. 서울 주요지역의 5G 속도 측정 결과 186곳 중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이다.

이에 KT와 SK텔레콤은 긴급 기자 간담회를 마련하고, LG유플러스의 측정 방식과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품질측정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광고에 등장하는 벤치비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5G 속도를 측정하는 도구인 벤치비는 간단하게 품질 측정 가능해 그 자체로 좋은 솔루션이지만 정보가 왜곡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벤치비 기술 특성상 고정된 장소, 즉 어느 한 점에서만 측정되기에 전체 공간을 대변해 품질이라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어느 회사나 유명한 장소, 주요 포인트에서는 각 사들이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을 찾을 수 있다”면서 “벤치비 측정은 고정 측정에 유리해 이동통신의 핵심인 ‘이동성(핸드오버)’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나타내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KT는 이날 벤치비 측정과 드라이빙 테스트 측정 방식을 비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김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5G의 진짜 특성을 감안한 품질 측정 방식은 ‘드라이빙 테스트’다.

드라이빙 테스트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5G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KT측은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강남역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벤치비를 통한 LG유플러스의 측정은 시작부터 잘못됐으며, 드라이빙 테스트를 통한 정확한 측정으로는 KT가 앞선다는 자신감이다.

KT는 이날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 문제도 짚고 넘어갔다. 김 상무는 “품질은 속도와 커버리지 둘 다 포함되는 개념”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커버리지 확보가 확연히 부족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품질 측정은 정부주도로 하고 있지만 고객 수가 일정 수 이상이 되어야 분리 발표해 상호 경쟁이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서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10%가 넘어야 분리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주장이다. 당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의 광고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은 피했지만, 5G 품질 측정 기준이 어떻게 산정되는지 자사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 기술적인 내용을 통해 우회압박을 시도했다.

SK텔레콤은 이날 ‘5GX 시설수, 품질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5G 장비는 8개의 앰프별 출력 포트를 가진 8T 패시브 장비와 32개의 안테나 소자가 합쳐진 액티브 장비가 있어 이에 따라 무선국 관리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커버리지를 나타내는 수치에 대한 해명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그룹장의 설명에 따르면 “장소의 개념으로 쓰이는 것이 무선국의 숫자이고 장비는 하드웨어의 수”라면서 “장치의 경우는 8T장비냐 24T장비냐에 따라 포트의 숫자가 달라 장비 수와 장치 수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때문에 8T 장비는 장치 수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8T장비를 쓰는 회사는 장치수가 많게 표현되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적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 SK텔레콤은 이날 장비(장치)수의 불일치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품질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위치나 측정방법, 단말 종류, 주변 혼잡도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면서 속도 측정도 다운로드 시의 속도, 최고 속도 등 다양한 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 그룹장은 “품질을 바라보는 기준은 여러가지다. 그 기준에 따라서 이거를 이동하면서 찍느냐 한 자리에서 서서 찍느냐 단말기는 A를 쓰냐 B를 쓰냐 사용자가 인도어에 있느냐 아웃도어에 있느냐 아주 다르다”면서 “결국 고객이 체감하고 인식하는 품질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 그룹장은 “최적화나 투자물량 차이로 다른 회사보다 속도 안 나오는 곳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외연적 커버리지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고 싶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해당 정보를 공정하게 파악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류 그룹장은 “예를 들어 A라는 회사가 1만개의 장비=장치가 현재 준공신고 단계에 있는데 몇 개 정도의 장소에 서비스 되는지가 병기되어야 국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 그룹장은 LG유플러스가 게재한 광고에 대해서 "엔지니어로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누가 어느 시간대에 찍었는지 세부데이터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 수준은 아니지만, LG유플러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KT와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의 통신 망 품질 측정 및 광고에 문제를 제기하자 LG유플러스도 즉각 대응했다. LG유플러스는 27일 오전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에는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으로 100만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맞섰다. 벤치비는 사용자가 측정을 하지 않아도 주변의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측정시 장소설정 기능을 추가해 장소별 측정이력을 구분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통화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벤치비는 통화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측정 데이터 왜곡 가능성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한편 LG전자의 LG V50 씽큐로 품질 측정을 해 테스트 결과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에는 "5G 100만 가입자 돌파 이후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속도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갤럭시S10 5G만 최신 5G 스마트폰이 아니고, 5G 스마트폰 표준이 아니라는 불편함이다.

다만 커버리지에 대해서는 "경쟁사에서 언급한 품질은 속도X커버리지이며, 커버리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도 동의한다"면서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으며, 현재는 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85개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통신3사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와 인빌딩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

5G 품질 논란은 상용화 직후부터 되풀이된 내용이다. 상용초기인 현재 커버리지의 절대치가 아직은 부족하고 실내 음영지역에서의 5G 품질 개선 문제도 시급하다. 5G 품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정확한 5G 품질을 언제쯤 확인하고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