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였던 국내 콘솔 시장 ‘전망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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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였던 국내 콘솔 시장 ‘전망 좋네’
  •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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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175% 성장, ‘갓겜’ 열풍에 순항
▲ 콘솔게임을 하다가 잠들어버린 아이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사실상 콘솔 게임 불모지로 평가받던 국내 콘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175%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여전히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콘솔 게임의 입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2014년 1598억원에서 2017년 3734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4461억원 수준이다. 특히 2014년(70.7%), 2016년(58.1%), 2017년(42.2%)의 성장률은 상당하다. 2015년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어지는 해마다 대작 게임들이 호응을 일으키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와 전망. 단위:억원.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출시한 언차티드4, 다크 소울3, 와치독2, 문명6, 둠, 파이널 판타지15, 2017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니어: 오토마타 등이 그 예다. 대작 출시 소식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GOTY 싸움을 주도한 갓 오브 워와 레드데드리뎀션2를 필두로 스파이더맨,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풍성한 대작으로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 갓 오브 워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출처=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갈무리

“‘갓겜’은 콘솔에 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콘솔 게이머들의 콘솔 게임 사랑은 이전부터 익히 알려져 있었다. 콘솔 대작 게임은 그래픽이 뛰어나고 액션성 외에도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특징이라 게임을 하나 끝내고 나면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대작 트레일러 영상에는 게이머들의 압도적인 좋아요와 찬양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 부턴 평소 콘솔에 관심이 크지 않던 사람들도 PC나 모바일이 아닌 전용 게임기로 즐기는 콘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튜브가 좋은 마케팅 창구가 됐다. 인기 게임 유튜버들이 콘솔 게임을 하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며 덩달아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유튜브 방송은 게임을 할 줄 몰라도, 게임기가 없어도 언제든지 보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을 떠나 스트리머의 입담이 재미있어 보는 경우도 많다. 인기 콘솔 게임 유튜버로는 대도서관, 풍월량, 쉐리 등이 있다. 대도서관은 2월 초 기준 구독자가 190만여명 일 정도로 마케팅 파워와 영향력이 상당하다.

대작 게임에 대한 갈증 때문에 콘솔 게임으로 눈길을 돌리는 유저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시장의 대세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며 게임이 간소하고 편리해졌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는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한 탓이다. 이용자는 별다른 어려운 조작 없이 모든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MMORPG의 경우 자동사냥을 눌러놓으면 캐릭터가 사냥을 알아서 해준다. 모바일 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더 큰 화면과 고퀄리티의 그래픽, 조작감, 액션성에 갈증을 느끼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이 방대한 스토리와 조작감, 고퀄리티 그래픽을 구현하는 콘솔 패키지 게임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콘솔 게임을 좀처럼 개발하지 않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플랫폼 확장을 이유로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섰다. 펍지주식회사는 2017년 엑스박스에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엔 PS4까지 지원 기기를 늘렸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검은사막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마쳤고 오는 3월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박스 버전으로 선출시하며 회사 측에 따르면 PS로의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은 인기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의 스위치 버전을 닌텐도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며 콘솔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의 후속작 MMORPG 프로젝트TL을 PC버전으로 선출시 준비하고 있지만 콘솔 버전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인기 IP인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버전을 닌텐도 스위치에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라인게임즈는 PS4 및 PS비타 전용 타이틀인 베리드 스타즈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2020년 발매 예정이다.

콘솔 게임에 대한 국내 이머들의 관심은 지난달 24일부터 2월3일까지 열리는 기간 한정 플레이스테이션 할인 이벤트에 대한 호응으로도 증명됐다. 행사 시작 첫날인 24일 자정열린 온라인 판매는 새벽에 곧마로 마감됐고 전국 플레이스테이션 오프라인 매장에는 새벽부터 줄이 길게 이어졌다. 결국은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5의 출시가 몇 년 남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외 게임시장조사업체의 한 애널리스트가 최근 소니 내부 개발팀이 플스4가 아닌 새로운 플스5의 개발 키트를 사용해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콘솔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의 차기 플랫폼이 나온다면 또 한 번의 콘솔 입문자들이 생겨날 전망이다.